그림 속 주전자는 단순한 물그릇이 아니었다명화 속 식탁이나 연회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음식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생활용품이 있다. 바로 테이블 한쪽이나 손님 곁에 놓인 주전자이다. 현대인은 주전자를 물이나 차를 끓이고 따르는 도구로 생각하지만, 과거 그림 속 주전자는 오늘날보다 훨씬 다양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림 속 주전자는 단순히 액체를 담아 두는 용기가 아니라 물과 와인, 맥주, 우유, 차와 같은 음료를 보관하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중요한 생활도구였다. 시대와 지역, 사용한 사람의 신분에 따라 주전자의 재료와 형태도 크게 달랐다. 부유한 가정에서는 은이나 구리로 만든 주전자가 식탁 위에 놓였고, 서민의 가정에서는 토기나 나무로 만든 실용적인 용기가 사용되었다. 따라서 화가가 그림 속에 어떤..